
처음 패딩 구매를 생각하게 된 건 2009년 겨울 즈음이었습니다. 패딩이라고는 thursday island 제품 하나밖에
없었는데, 이게 2002년에 산 거라 입으면 너무 부~해보여서 입을 때마다 마음에 걸렸거든요.
여러 매장을 둘러 보고, 이것저것 입어봤지만 도무지 맘에 드는 게 없었습니다.
물건 구입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없이 알고 있는 몇 안되는 브랜드만 뒤져 본 탓이기도 하고,
캐주얼한 차림에 어울리는 제품은 많아도 자켓 위에 입을 만한 패딩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었죠.
결국 원하는 패딩을 구입하지 못한 채 겨울은 무심하게도 지나가버렸고,
1~2년 입고 갈아치울 게 아니니 가진 예산 내에서 최대한 좋은 걸로 뽑아야 한다는 대원칙 하에
몇 가지 기준을 정한 후 다시금 물색을 시작했습니다. '맘에 드는 녀석이 반드시 나타날거야..'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진 채 말이죠.

구스 다운이라는 점이다. 수트나 재킷 위에 입을 수 있도록, 그리고 만족스러운 보온성을
위해 정한 기준이었다.)
구입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후보군에 넣었던 제품입니다. 이 외에도 좋은 패딩이 많지만, 국내에서 구입하는 게
불가능한 제품들은 모두 제외했습니다. 왼쪽 상단에 있는 duvetica 제품은 패딩 구입 후에 발견했는데, 무난한
사파리 디자인이지만 여지껏 본 duvetica 제품들과는 다른 고급스러운 느낌때문에 살짝 혹할 뻔 했습니다.
왼쪽 하단에 있는 herno 롱패딩은 정말 가볍고 편합니다. 사진은 포토샵으로 처리를 좀 해서 실물과는
광택이 좀 다르지만 원하는 조건 다수를 갖추고 있어서 잠시 고민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량형 패딩이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보다 보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때문에 탈락시켰죠.
이 제품을 입어보고 나서 herno 제품이 아니더라도 경량형 패딩 하나 정도는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진리의 유니클로 정도면 충분할지도?)
오른쪽 하단은 히스토릭 리서치의 '노르지 파카'로 코오롱 소속 브랜드인 시리즈에서 수입, 판매하면서
국내에 소개된 제품입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쟨 왜 저렇게 생겼나' 싶은데 실제로 걸쳐보면
든든한 겨울외투란 어떤 것인지 가르침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니아층도 형성되어 있고, 입어 본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제품 중 하나죠. 매년 출시되는 제품이지만 올해 제품은 최근 수년 간 나온 제품 중에서
최악이라는 평을 듣고 있기도 하고, 실제로 입었을 때 피팅감이 좋지 않아서 패스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남은, 오른쪽 상단에 있는 peuterey 제품(hurricane 모델)을 구매했습니다.
노르지 파카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멋이 있고, 슬림하면서도 따뜻해서
오래 입을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죠.

모델은 일반적인 총장의 코트같은 느낌으로 매칭하면 된다.)
Peuterey(현지 발음으로는 쀼떼리, 국내 수입처에서는 '포터리'라고 발음한다..;)는
2000년에 몽클레르(moncler) 디자이너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아우터 전문 브랜드로 젊고 경쾌하며
스포티한 몽클레르에 비하면 타겟 연령층이 좀 더 높고, 세련된 느낌의 밀리터리 룩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히스토릭 리서치(2006년 런칭)나 이 브랜드나 설립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신생아 내지 꼬꼬마급 나이에 불과하지만, 유럽, 미주, 일본 등지에서 무섭게 히트작들을 내놓고 있는
무시할 수 없는 친구들입니다.

패딩으로 유명한 브랜드들의 제품은 겉감의 재질, 충전재의 퀄리티와 밀도, 충전재가 잘 빠지지 않으면서
모양을 잘 유지하는 재봉기술, 그 외에 입는 사람의 편의를 위한 디테일 등에서 일반적인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해당 요건을 구비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겉감 - 프라다에 납품하는 것으로 유명한 리몬타 사의 나일론입니다.
방수, 방풍, 우수한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2. 충전재 - 거위 솜털 90%, 깃털 10%. 충전재가 아주 빵빵하게 들어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슬림한 핏을 위해
타협한 결과죠. 오로지 '방한' 목적을 위해서라면 방한의류 전문 브랜드의 제품을 찾는 게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물론 평범한 패딩 이상의 보온성은 확보하고 있습니다.
간혹 충전재가 빠지긴 합니다만 크게 문제될 수준은 아닙니다. 조금은 아쉽다고 해야 할까요.
3. 디테일
두툼하고 따뜻한 토끼털, 불룩 튀어나온 뱃살을 감출 수 있게 있는 힘껏 조여줄 수 있는 탈착 가능한 벨트,
찬 바람을 차단함과 동시에 깔끔한 실루엣을 유지시켜주는 소매 구조, 더블 지퍼, 다양한 물건 수납이
가능한 다수의 내부 포켓 등 세심한 배려가 엿보입니다.
이 스타일이 마음에 든 분이라면 만족할만한 품질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델 자체가
다년 간 세계 각지의 편집매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검증이 된 상태니까요.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남자들이 입을 만한 아우터가 분명 적지 않음에도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는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부터도 그렇지만 남들과 다른 복장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고,
특히나 취업을 하고 직장에 매인 신세가 되면 경우에 따라서는 복장에 제한을 받기도 하니까요.
접근하기 어렵지 않은 가격으로, 보다 다양한 외투가 남성들의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데워주기를 고대합니다.












덧글
착샷은 엉망이라 (특히 바지..;) 이걸 왜 올렸지 싶네요.
덧글 감사합니다^^
남성 편집매장이 있는데, 거기서 소량 바잉해왔더라구요.
매장은 바로 위 답글에 써놨지만 거기 편집매장 이름이 g.street 494 homme 랍니다.
가격은...히스토릭 리서치 노르지 파카 정가랑 거의 똑같아요.
노르지 파카는 네이버 검색하면 주요 쇼핑몰에서도 판매하고 있어서 바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전 제휴카드 할인+상품권 행사로 1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했어요.
덧글로 언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가끔씩은 편하게 벨트 제거하고 다녀봐야 겠네요.
입고 벗을 때 조금 귀찮긴 하더라구요.
덧글 감사합니다^^
다들 비슷비슷해서..좀더 다양한 제품이 나왔으면 합니다.
덧글 감사합니다^^